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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띠 남하… 고군산군도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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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띠 남하… 고군산군도도 '비상'

입력
2007.12.2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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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유출된 기름이 전북 군산까지 남하하면서 황금 어장인 고군산군도 일대마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7일 전북도에 따르면 기름띠와 지름 1~2m의 '타르 덩어리'들이 군산 어청도와 연도, 개야도에 이어 사고 해역으로부터 130여㎞나 떨어진 고군산군도 북서쪽에 자리한 말도와 방축도 북쪽 해역까지 흘러 내려왔다. 만약 북서풍이 불면 18일께 타르 덩어리들이 고군산군도 연안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산에서 남서쪽으로 50여㎞ 가량 떨어져 있는 고군산군도는 무녀도와 선유도 등 63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구성돼 있으며 수심이 일정하고 영양 염류가 풍부해 어족 자원의 산란 및 서식장 역할을 하고 있다.

양식어장 규모만도 단일 어장으로는 전북지역 최대인 1,800여ha에 달하며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새만금 방조제와 인접해 전북도가 세계적 해양관광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관광명소다.

이에 따라 전북도와 군산시는 이날 어선 40척과 300여명의 공무원을 김 양식장에 긴급 투입, 타르 덩어리를 제거하고 있으며 개야도와 연도 주민들도 뜰채를 이용해 수거작업을 벌였다.

전북도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기름띠와 타르 덩어리들이 추가로 남하할 경우 현재 개야도에 몰려있는 인력과 장비를 재조정해 고군산군도 외곽에 집중 배치할 계획"이라며 "다만 기름띠가 계속 약화하고 있고 말도 외곽으로 서해로 빠져 나가고 있어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완주 전북도지사도 이날 현장에서 피해 상황을 살펴본 뒤 기름띠 유입에 대비, 철저한 대책을 지시하는 한편 피해가 발생하면 곧바로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요청하기로 했다.

군산=최수학 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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