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과학고 진학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내신이 좋지 않아 과학영재고 쪽으로 진로를 바꿀까 고민이 됩니다. 과학영재고 진학이 과학고 진학에 비해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는 지 알고 싶습니다.
A; 한국과학영재고는 2003년에 설립된 부산에 위치하고 있는 과학 분야 특화 고교입니다. 과학고가 있지만 영재고가 별도로 설립된 것은 기존 과학고들이 실제적인 영재 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에 따른 것입니다. 따라서 과학고에 비해 입시 전형이나 교육 방침이 전혀 다르게 운영되고 있음을 우선 주의해야 합니다.
영재고의 수업은 고교 수준을 넘어 대학 수준으로 이루어지며 학점제로 운영됩니다. 즉 본인이 개발하고 싶은 영역의 수업을 골라 들을 수 있습니다. 수업은 보통 팀 단위로 연구주제에 대해 논문을 작성하며 실험실습이 강화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무엇보다 과학영재라는 자부심이 강하고 그에 걸맞은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것이 영재고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학 입시에 대한 중압감보다는 현재의 학문탐구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도 영재고의 보이지 않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졸업 후 대부분의 학생이 국내 명문대학에 진학하고 있으며 해외 유학도 상당히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전국의 많은 학생들이 영재고 입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06학년도 입시 경쟁률은 17.35대 1, 2007학년도는 19.96대 1, 2008학년도는 20.25대 1로 매년 경쟁률이 크게 뛰고 있습니다.
영재고 전형의 가장 큰 특징은 중학생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즉 중학 3년 과정을 모두 마치지 않더라도 지원할 수 있고 능력을 검증 받으면 바로 입학이 가능합니다. 내신의 반영은 이전 학년을 기준으로 수학과 과학을 기준으로 이루어지며 내신보다는 개별 전형 항목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 특색입니다.
영재고 전형은 크게 3단계로 이루어지며 경시대회수상, 자기소개서를 평가하는 1차 전형, 본격적인 영재성 테스트인 창의력 문제해결력을 평가하는 2차 전형을 통과하고 나면 3박 4일간 구술면접과 과학캠프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3차 전형을 치릅니다. 필기나 구술 시험 모두 수학과 과학 위주로 평가하며 과학캠프 동안에는 리더십과 주제발표능력, 성격 전반 등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영재학교 합격은 단순히 학원을 많이 다니고 학습량이 많은 것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우며 평소 수학과 과학에 대한 관심과 재능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어떤 식으로 키워나갈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가치관이 성립돼 있는 것이 중요하므로 단순히 내신이 좋지 않아 지원해본다는 식의 소극적인 자세를 가진다면 합격하기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진표·진로 및 진학상담전문가·와이즈멘토(www.wisementor.net)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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