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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량 출판 '디지털 인쇄' 시장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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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량 출판 '디지털 인쇄' 시장 쑥쑥

입력
2007.12.2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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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책이나 앨범을 만들 수 있는 디지털 인쇄시장이 뜨고 있다. 서울 충무로에 밀집한 인쇄소나 출판사를 거쳐야만 가능했던 서적 출판과 달리 이제는 일반 개인도 어렵게 않게 출판이 가능해 졌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량 출판 및 맞춤형 인쇄가 가능한 디지털 인쇄시장이 국내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컴퓨터와 디지털 프린터를 이용한 디지털 인쇄 기술은 다양한 특수 인쇄가 가능해 과거 '소품종 대량생산' 방식의 인쇄 시장을 개인도 이용할 수 있는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바꿔 놓았다.

기존 인쇄 방식인 옵셋인쇄는 출판 내용을 별도의 필름판으로 만들어 판화를 찍듯 인쇄했다. 따라서 필름 제작 비용이 비싸서 3,000권 이상 대량 출판 시에만 채산성을 맞출 수 있다.

그러나 디지털 인쇄는 디지털 프린터를 이용하기 때문에 필름판을 만들 필요가 없다. 컴퓨터에서 작업한 문서나 사진 등이 컴퓨터 기능을 갖춘 디지털 프린터로 전송돼 곧바로 인쇄가 가능하다. 따라서 책 한 권이나 나만의 달력, 연하장 등 소량 인쇄가 가능하다.

특히 기존 인쇄기에서는 할 수 없는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디지털 프린터에서 인쇄와 동시에 코팅을 하거나 올록볼록하게 튀어나오는 엠보싱 및 특수 음ㆍ양각 처리가 가능하다. 과거 별도 장비가 필요했던 후처리 과정이 디지털 프린터 한 대로 모두 해결되는 것이다.

제작 과정도 쉬워 숙련된 인쇄공이 필요 없고, 비용도 저렴하다. '스냅스' '씨앤지' '일일디지털인쇄' 등 디지털 인쇄 대행 사이트를 이용하면 1만5,000~2만원이면 책 한 권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개인이 디지털 인쇄 장비를 구입하기는 쉽지 않다. 디지털 프린터의 길이만 10m에 이르며, 가격도 1억5,000만원을 호가하는 고가다.

현재 국내에서는 신도리코, 한국HP, 한국후지제록스 등이 디지털 프린터와 솔루션을 제공하며 디지털 인쇄시장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최근 미국 이스트만코닥사와 손잡고 디지털 프린터를 생산하는 신도리코의 김설섭 프로덕션 프린팅사업부장은 "디지털 인쇄가 도입되면서 아이 돌 앨범, 연인들의 기념 앨범 등 개인화된 맞춤 인쇄 시장이 열렸다"며 "특히 연말을 맞아 카드나 연하장, 달력 등의 특수가 일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초ㆍ중ㆍ고생들의 졸업앨범은 상당부분 디지털 인쇄로 바뀌었다. 한국HP 관계자는 "지난해 유치원 졸업앨범의 35%가 HP의 디지털 인쇄인 인디고 프린터와 솔루션을 이용해 제작됐다"며 "올해는 수요가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절판 서적이나 논문 인쇄 시 디지털 인쇄가 각광 받고 있다. 디지털 프린터 제조업체인 한국후지제록스는 아예 교보문고와 제휴해 고객이 찾는 절판 도서를 디지털 인쇄로 제공하기로 했다.

국내 디지털 인쇄시장도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후지제록스의 한솔 부장은 "정보기술(IT)과 접목된 디지털 인쇄 덕분에 인쇄사업은 더 이상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업으로 변했다"며 "연간 약 5조원인 국내 인쇄 시장에서 디지털 인쇄는 현재 약 5,000억원 규모를 이루고 있는데 매년 6%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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