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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주택 10만가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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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주택 10만가구 돌파

입력
2007.12.2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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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미분양주택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2월(10만2,701가구) 이후 처음으로 10만 가구를 돌파했다.

16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10월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10만887가구로 1개월 전에 비해 2,652가구(2.7%) 증가했다. 이 중 민간부문 미분양 주택은 9만9,964가구로 95년 9월 이후 12년 1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해 민간 건설사들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대표적인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지난달보다 407가구(2.6%)가 늘어 1만5,819가구가 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이 9만1,007가구로 미분양의 90%를 넘게 차지해 지방 중소 건설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주택 규모별로는 전용면적 85㎡(25.7평) 초과의 중대형 아파트가 4만5,625가구로 전체의 45.2%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민간 주택업체들이 미분양 가구를 절반으로 축소해 보고하는 관행을 고려하면 실제 미분양 주택은 20만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주택산업연구원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는 이날 펴낸 '2008년 주택시장전망' 자료에서 대규모 미분양 사태의 여파로 내년에는 집값이 1.9% 하락하고, 전셋값이 2.9%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 기관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에 따른 주택 구매력 약화,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세 등 세부담 증가,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지방 미분양 물량 증가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내년 주택매매 가격은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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