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80년대를 풍미한 스웨덴 출신 4인조 혼성그룹 아바(ABBA)의 전설적인 기록과 음악세계의 모든 것을 모은 박물관이 2009년 6월3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문을 연다.
작년 11월 아바박물관(ABBA The Museum)을 세우겠다고 처음 발표한 건립추진위원회는 16일 박물관의 규모와 개관 일정, 소장품과 시설 등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했다. 건립추진위 관계자는 이날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바박물관 개관에 맞춰 2009년 6월 3일부터 7일까지를 오프닝위크로 정해 다양한 이벤트를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진위에 따르면 과거 세관이었던 쇠더말름섬의 툴후셋이라는 3층 건물을 개보수해 박물관으로 사용하는데, 스톡홀름시가 발트해에 접한 이 건물을 영구대여한다. 연건평은 6,500㎡이며 첨단 기술과 멀티미디어 시설을 총망라한 전시공간 외에 카페, 매점이 들어선다. 총비용은 2억 크로나(약 2,900억원)가 소요되는데 이 역시 스톡홀름시가 전액 부담한다.
전시공간에는 아바가 82년 활동을 중단할 때까지의 족적을 거슬러 올라가며 살펴볼 수 있도록 기념물이 설치된다. 관람객이 아바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출 수 있는 댄스 플로어, 아바가 대부분의 노래를 레코딩한 스톡홀름의 폴라 스튜디오를 그대로 본뜬 녹음실이 들어서는데 특히 녹음실에선 아바의 대표곡을 입장객이 자신의 목소리로 녹음할 수 있다.
아바 멤버들은 박물관 건설에 직접 관여하지 않지만 자신들이 보관한 그룹 특유의 의상과 악기, 앨범, 트로피 등 각종 기념물과 히트곡의 음원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73년 <링링> 으로 데뷔한 아바는 이듬해 영국 브라이튼에서 열린 유로비전 송콘테스트에서 <워털루> 로 당당히 우승하면서 혜성처럼 등장했다. 여성 보컬 아그네사 팰트스코크와 애니프리드 린스태드, 키보드의 베니 앤더슨, 기타의 비요른 울바에우스로 이뤄진 그룹은 <맘마 미아> <머니 머니> <페르난도> <치키티나> <아이 해브 어 드림> <댄싱퀸> 등 수많은 히트곡을 냈다. 댄싱퀸> 아이> 치키티나> 페르난도> 머니> 맘마> 워털루> 링링>
아바는 전성기에는 연 수입이 2억 달러를 넘어서 스웨덴의 대표적인 기업인 볼보 자동차를 제치고 가장 돈을 많이 버는 ‘법인’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멤버들끼리 결혼한 뒤 두 커플 모두 파경을 맞으면서 갈등이 잇따랐고 결국 82년 해체됐다.
아바는 활동기간 전세계에서 3억7,000만장 이상의 앨범을 판매했으며 활동 중단 후에도 25년 동안 매년 300만장 가까운 앨범과 CD를 판매했다.
박물관 건립추진위는 5일부터 박물관 티켓과 CD, 책을 수록한 오프닝 패키지 판매에 들어갔다. 190유로(약 23만원)의 프리미엄 티켓부터 골드, 실버 티켓 등 3종류를 3,000세트 한정 판매하고 있다. 박물관의 공식 사이트(www.abbamuseum.com, www.myspace.com/abbamuseum)도 개설했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