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후보의 BBK 육성 동영상 CD에 대한 한나라당의 반응은 한마디로 “새삼스러운 것도 아닌데 소란 피우지 말라”는 것이다. 이 후보는 16일 아침 동영상 CD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당당하게 대응하라. 법대로 처리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박형준 대변인이 전했다.
홍준표 당 클린정치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당의 의혹 제기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동영상에서 문제가 된 ‘올해 1월에 BBK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을 하고’라고 이 후보가 말하는 대목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긴 하지만 당시 동업자인 김경준씨를 추켜 세우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형준 대변인도 추가 설명을 통해 “문제의 발언을 한 광운대 특강 전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BBK를 창업한 바 있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는 동업자 회사에 대해 포괄적으로 설명한 것”이라며 “같은 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는 이 후보가‘BBK투자자문 사장 김경준씨를 영입했다’ ‘김사장이 지난해 BBK 설립 이후 아비트리지 거래로 28.8%의 수익률을 냈다’는 정확한 설명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 위원장은 또“동영상에는 BBK의 설립 주체가 명확하지 않고, BBK 설립 일시도 틀리다”는 점을 지적했다. BBK는 99년 4월 설립됐는데 동영상에는 2000년 1월 설립한 것처럼 언급된 것이다. 따라서 “당시 특강에서 이 후보가 언급한 것은 정확한 BBK 소유관계가 아니며, 사업 모델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나온 부정확한 표현일 뿐”이라는 것이다.
홍 위원장은 이와 함께 “CD 내용이 대선판을 흔들 가능성이 있었다면 우리가 신고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CD 내용이 틀리기 때문에 즉시 경찰에 신고, 체포토록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대통합민주신당이 사기꾼도 모자라 이제 공갈 협박범과 뒷거래까지 하려 했다”며 반격에도 나섰다.
박 대변인은 “공갈범들이 신당 정봉주 의원을 만나 CD를 놓고 거래를 했다”며 “정 의원과 공갈범 간에 ‘BBK를 설립했다’는 얘기만 나오면 30억원을 주고, 나머지를 보고 ‘+α’를 준다는 구체적 협상까지 오갔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그 근거로 CD 제공자들과 한나라당 박모 특보가 15일 저녁 만나 나눈 얘기를 담은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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