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무소속 이회창 후보 등 대선후보 6명은 11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한 2차 TV토론회에서 교육개혁과 사교육비 절감, 양성평등 실현, 부정부패 척결 방안을 놓고 날카로운 공방을 벌였다.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이명박 후보는 강화 총기탈취 사건, 태안 기름 유출 사건, 수능등급제 혼란 등을 예로 들며 “이렇게 경험이 없고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말만 하는 정권이었기 때문에 국민을 불행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정동영 후보는 “선진국이 되려면 더 깨끗해지고 더 믿을 수 있어야 한다”며 “정직과 신뢰가 선진국으로 가는 핵심 조건”이라고 이명박 후보를 겨냥했다.
이회창 후보는 “5년간 우리나라는 망가졌다”며 “정권 핵심에 가까이 있었던 사람은 시대의 변화를 말할 자격이 없고, 위장취업이다 탈세다 하는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국민에게 믿고 따르라고 하느냐”고 공격했다.
교육 분야에서 이명박 후보는 “교육의 질은 평준화 명목 아래 떨어졌는데 교육 수월성을 인정해야 한다”며 “교육의 질을 높이고 사교육비를 반으로 줄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정동영 후보는 “이 후보 공약대로 자립형사립고 100개 만들면 운하보다 더 큰 재앙이 오고 자사고에 보내려면 유치원부터 사교육비가 폭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회창 후보는 평준화 교육에 대해 “똑같아지는 것은 좋은데 나쁘게 똑같아져서 교육에 빨간 불이 켜졌다”고 지적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특목고를 늘린다는 이명박 후보 정책은 5%도 안 되는 특권층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우리 아이들 인성교육을 위해서라도 (거짓말하는) 이 후보는 대통령 되겠다는 생각을 접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교육은 시장논리로만 되는 게 아니라 인성과 직업능력을 균형 있게 습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후보는 사회투명성 제고 방안과 관련, “정치하는 6개월 동안 비도덕적 사람으로 몰렸는데 정치꾼이 그렇게 모는 것 같다”며 “검은 돈 못 만들게 하고 공직자 비리 처벌 징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정동영 후보는 “대통령 후보도 위장전입을 하는데 왜 우리는 안 되느냐고 대구 수성구에서 위장전입 단속에 항의하고 있다”며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위장전입을 단속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이회창 후보는 “거짓말하고, 정직하지 않고, 이랬다 저랬다 하는 지도자로는 법 질서와 사회 기강을 바로잡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명박 후보는 “저는 말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실천하는 정치인”이라고 강조했고, 정동영 후보는 “이번 선거는 거짓과 진실의 한판 승부”라고 말했다. 이회창 후보는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면 올바른 나라를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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