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후보 단일화 및 합당 논의가 11일 민주당의 거부로 무산됐다. 지난달 12일 양당 대표 및 대선후보 간의 '4인 합의'가 신당에 의해 파기된 이후 10일부터 다시 급물살을 타던 단일화 논의가 최종 무산됨으로써 정 후보의 대선 역전 시나리오가 더욱 불투명해졌다.
민주당은 이날 3시간30분 동안 당사에서 가진 최고위원회의 회의에서 "신당과 통합 및 단일화는 없다"며 "다수 국민이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신당) 정권을 심판하려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실패한 참여정부의 연장노선에 동의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향후 대선 선거일까지 일절 신당과의 단일화 및 통합 논의는 하지 않는다"며 "이는 최종적 입장"이라고 못박았다.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는 ▦독자완주 ▦단일화하되 통합은 유보하는 방안 ▦단일화와 통합을 병행하는 방안을 놓고 난상 토론을 했지만 독자생존으로 결론을 내렸다.
최고위 회의에는 이인제 후보, 박상천 대표, 최인기 원내대표, 이상열 정책위의장, 신낙균 손봉숙 이협 김충조 김경재 김민석 최고위원, 고재득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지만 단일화에 찬성한 사람은 최인기 이상열 의원 등 2명밖에 없었다.
당초 신당의 이용희 국회부의장은 10일 박 대표에게 정 후보로 단일화하고 합당 절차는 대선 이후로 미룰 것을 제안했고, 박 대표는 정 후보로의 단일화에 대해 의견을 같이 했다.
부재자투표 하루 전인 12일 오전까지 단일화하되 여론조사 없이 이 후보가 사퇴하는 정치적 결단을 내려 정 후보를 지원하는 형식으로 하자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 후보는 끝내 독자완주의 뜻을 굽히지 않았고 12일 여의도 당사 앞에서 '1219 선거혁명' 5차 버스투어 출정식을 강행키로 했다.
민주당은 노선 차이와 불신을 독자완주를 선언한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신당이 충분한 대가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범여권 단일화의 또 다른 축인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이날 정동영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단일화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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