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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있어야 자식들 본다" 한국선 헛말 아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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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있어야 자식들 본다" 한국선 헛말 아니었네

입력
2007.12.1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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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선진국들 중 우리나라에서만 부모의 소득이 높을수록 자녀들의 발길이 잦아진다는 부끄러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 한국인구학회에 따르면 정재기 숭실대 교수는 최근 열린 학술대회에서‘한국 가족ㆍ친족간 접촉빈도와 사회적 지원 양상: 국제간 비교’논문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녀와 동거하지 않는 60세 이상 부모를 대상으로 소득, 교육, 연령, 성별 등의 변수에 따라 자녀와 얼마나 자주 만나게 되는지를 조사한 결과, 한국의 경우‘소득’변수만 회귀계수가 0.729로 의미 있는 상관관계를 보였다. 부모의 소득이 높을수록 자녀와 자주 만난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는 부모 소득이 1% 높아지면 부모가 자녀와 1주일에 한 번 이상 만날 가능성이 2.07배나 높아졌다. 부모의 다른 특성은 상관관계가 무의미했다.

이 같은 결과는 다른 국가들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동일한 조사가 진행된 14개국 중 우리나라처럼 자녀와의 대면 접촉 빈도와 부모의 소득 수준 사이에 양(+)의 관계를 보인 국가는 호주 스페인 폴란드였다.

그나마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었다. 미국 영국 캐나다 프랑스 등 나머지 국가에서는 오히려 부모의 소득이 높을수록 자녀 접촉 빈도가 낮아지는 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한국인들은 또 평균적으로도 부모, 친지 등과 만나는 기회가 최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동거하지 않는 어머니를 1주일에 한 번 이상 만난다”는 자녀의 비율은 한국이 27%로 일본과 함께 27개국 중 최하위였다. 아버지의 경우도 26%로 한국과 일본이 가장 낮았다. 자녀를 1주일에 한 번 이상 만나는 부모의 비율 역시 41%로 꼴찌였다.

한국인들은 자주 만나지 않으면서도 도움이 필요할 땐 가족ㆍ친지를 먼저 찾았다. “갑자기 큰 돈이 필요할 때, 누구에게 도움을 청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한국인 51.9%는 ‘가족 및 친족’을 꼽았다. 27개국 평균(41.0%)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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