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유출된 기름이 초속 10~16m의 북서풍과 2~4m의 높은 파도를 타고 남진, 천수만 입구 서쪽 10km 해상까지 내려와 국내 최대 조류 서식지인 천수만을 위협하고 있다.
또 최초 기름 유출 지점에서 남쪽으로 61km 떨어진 안면도 서쪽 24~30km 해상에서도 대형 기름띠가 관측되고 있어 강한 북서풍이 14일 오전까지 불 경우 안면도는 물론 서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충남 보령군 대천해수욕장까지도 기름띠의 사정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해양경찰청 방제본부는 13일 기름띠가 안면도와 천수만 등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안면도 북서쪽에 있는 가의도 남서 해상에 함정 80척과 항공기 13대를 투입, 유처리제를 뿌리고 물대포를 쏘는 등 집중 방제활동을 폈다. 방제본부는 이날 태안 일대에 함정, 방제선 등 선박 245척, 항공기 13대, 방제인력 2만7,400여명을 투입, 7일째 방제활동을 실시했다.
특히 양식장이 밀집한 가로림만의 피해를 막기 위해 만 입구에 오일펜스를 다시 설치했다. 이날까지 수거된 기름은 1,136톤, 유흡착재 등 폐기물은 6,321톤으로 집계됐다.
기름띠가 확산하자 국제사회의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연안경비대(USCG)는 방제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된 실무팀을, 싱가포르 방제전문기구(EARL)는 항공기 1대 등의 방제장비를 14일 태안에 긴급 투입할 예정이다. 중국과 일본은 유흡착재를 지원키로 했다.
한편 정부는 피해 주민들에게 최대 3,400억원의 자금을 공급하고, 세금 징수ㆍ체납 처분을 유예하기로 했다. 농ㆍ어업인의 경영 및 생활안정을 위해 1,500억원의 특별영어자금과 생활안정자금이 지원되며, 소득세 법인세 부가가치세 납부기한이 최대 9개월까지 연장된다.
태안=전성우기자 swchun@hk.co.kr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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