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4시 9분께 경남 창원시 신월동 한 아파트에서 이 아파트에 사는 A(18ㆍ고3)양 등 여고생 쌍둥이 자매가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신문배달원 B(37)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신문을 배달하고 아파트 현관문을 나오는 데 아파트 화단에 여학생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주변을 검색하다 또 다른 여학생 1명이 현관 바로 위 난간에 숨져 있는 것을 추가로 발견했다.
당시 이 아파트 25층 비상계단 창문이 열려 있었고 창문틀 주변에서 휴대전화와 시계 등 이들 자매의 것으로 보이는 유류품이 발견됐다.
조사 결과 같은 학교 같은 반에 다니는 이들 쌍둥이자매는 수능성적이 발표된 다음날인 8일 집을 나갔으며 친구들과 “성적이 제대로 안 나와 고민스럽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여러 통 주고 받았다. 또 10일 오전 사망 현장 인근에서 아버지 휴대전화에 “엄마랑 동생이랑 행복하게 사세요. 늘 못해 드려 죄송해요”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남긴 점으로 미뤄 경찰은 이들이 수능성적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중이다.
창원=이동렬 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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