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계에 이론으로만 존재하던 모트금속 절연체 전이(MIT) 현상을 처음으로 규명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김현탁 박사 논문이 세계적인 권위의 미국 과학주간지 ‘사이언스’에 게재됐다.
ETRI는 13일 김현탁 박사팀이 미국 샌디에이고 소재 캘리포니아 주립대(UCSD)의 디미트리 바소브 교수팀과 2년간 공동 연구 끝에 MIT 현상을 분광학적인 방법으로 관측 분석한 논문을 사이언스지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MIT 현상은 전기가 흐르는 도체가 부도체로 바뀌거나 부도체가 도체로 바뀌는 현상이다. 따라서 노트북, 휴대폰 배터리 등에 과전류가 흘러서 폭발할 위험이 있을 경우 부도체로 바뀌는 MIT 현상을 응용하면 폭발 위험을 막을 수 있다.
김 박사는 2005년 9월에 MIT 현상을 처음 증명했으며 지난해 9월에 이를 응용한 임계온도 스위치를 개발했다. 그는 “사이언스 논문에 실린 실험 결과들은 MIT 현상의 증거로 제시할 수 있는 중요한 발견”이라며 “앞으로 MIT 연구에서 ETRI가 주도권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ETRI는 휴대폰 제조업체 등에서 임계온도 스위치 기술을 원하면 제공하고 내년 3월부터 상용화를 위한 기술이전을 할 계획이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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