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12일 경북 김천역 광장 유세에서 “이회창을 찍으면 정동영 후보가 된다는 말을 퍼뜨리는 사람이 있는데, 대선은 ‘이회창 대 이명박’ 싸움이지 정동영 후보는 죽었다 깨나도 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보수진영 안에서 진짜 금이 누구고 은이 누군지, 누가 정직하고 양심적인 지도력으로 나라를 이끌 대통령이 될지를 갈라야 한다”고 이명박 후보를 정면공격했다.
1박2일 일정으로 영남ㆍ충청권 다지기에 나선 이 후보는 이어 “대통령이 되면 이명박 후보의 볼모가 돼 있는 한나라당의 양심적 세력을 포함해 모든 정직한 보수 세력을 모아 나라 주도 세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큰 신문들이 하는 여론조사가 다 엉터리고 표본부터 의도적으로 잘못됐다고 한다. 지금 여론조사 결과는 믿지 말라”고도 했다.
이 후보는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구미를 찾아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구애를 계속했다. 그는 구미 중앙시장에서 “이명박 후보가 회사 사장 출신이라 경제 통이라 하는데, 이 나라를 30년만에 아시아 최고 강국으로 만든 박 전 대통령이 군인 출신이지 회사 사장 출신이냐”고 비꼬았다.
이 후보는 이날 밤으로 예정돼 있던 방송사 TV 토론을 갑자기 취소하고 선거일까지 지상전에 올인하기로 했다. 이 후보가 캠프 참모들에게 “국민을 직접 만나 호소하고 싶다. 일정을 최대한 빡빡하게 잡으라”고 지시했다고 이혜연 대변인이 전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북 김천, 구미와 경남 합천, 거창, 진주를 도는 강행군을 했다. 해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조계종 종정인 법전 스님으로부터 “그전에도 이 총재가 될 줄 알았는데 엉뚱하게 노무현 대통령이 됐다. 이번에도 투표를 해봐야 안다”는 격려도 받았다.
지상전에 임하는 이 후보의 메시지는 ‘서민 대통령’이다. 그는 유세에서 “무능하고 오만한 노무현 정권이 나라를 묵사발 만들었다”며 “5년 전엔 자만하고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았기에 떨어졌지만, 이젠 높은 자리에 앉아 지시나 하고 경제지표 말하면서 경제 잘 된다고 뻐기는 대통령이 아니라 서민 삶이 왜 고달픈지를 피부로 느끼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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