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자체 개발 기술을 중국으로 빼돌린 직원들이 또 다시 적발됐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형사2부는 현대차 2004년식 NF쏘나타 설계도면을 빼돌려 중국 자동차 회사에 10억여원에 팔아 넘긴 현대차 일반직 과장 윤모씨, 해외영업부 중국 담당 직원 김모씨 등 2명을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최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윤씨 등은 2005년말 투싼, 스포티지, 구형 싼타페 4단 자동변속기 설계도면 270여장을 CD에 담아 중국 쟝화이기차(江淮汽車)에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후에도 NF쏘나타 외형과 부품 설계도면 3,000여장을 같은 방식으로 쟝화이기차 측에 넘긴 뒤 총 12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자체 보안 점검 과정에서 이들이 설계도면을 집중 다운로드 받은 사실을 적발, 9월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현대차는 지난 5월 전ㆍ현직 직원 9명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쏘렌토의 차체 조립 및 용접 기술을 2억여원에 중국 C사에 넘긴 사실이 드러난 이후 보안 점검을 강화해 왔다.
검찰은 현재 윤씨 등을 상대로 추가 기술 유출이 있는지, 공범이 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이번에 유출된 4단 변속기 기술은 구형으로 내년 모든 차종에서 교체예정”이라며 “현지에서 실용화하기 이전에 적발했으며, 쟝화이기차 측이 이 기술을 실용화할 수 없도록 법적 조치를 최대한 신속히 취할 것” 이라고 밝혔다.
고주희 기자 orwel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