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정기예금이 가고 ‘펀드 투자 시대’가 오고 있다. 올해는 대부분 펀드 투자자들이 짭짤한 수익을 올린 한 해 였다. 하지만 내년에는 올해와 같은 폭발적인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고공행진을 하지는 못할 것 같다.
그렇다고 펀드투자를 안 할 순 없다. 이미 재테크의 기류가 저축에서 투자로 옮겨가고 있는데다 펀드는 빼 놓을 수 없는 투자 상품이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시장전망을 바탕으로 올바른 투자전략을 세워 나가면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내년 펀드 투자는 크게 세가지 투자 포인트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첫째, 내년에도 국내주식형 펀드의 투자 매력은 높을 것 같다. 때문에 국내주식형펀드를 버리고 해외펀드로 갈아타는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른 신흥국 증시에 비해 이익 모멘텀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국내증시의 상대적 투자 매력도는 높다.
한국증시는 주가수익비율(PER)은 13.03배(수치가 낮을수록 저평가)로 글로벌 증시 가운데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 아시아신흥시장과 비교해서도 저평가 국면에 위치해 있어 내년에도 내재가치로 보면 상대적인 저평가 매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둘째, 해외펀드는 신흥시장 위주로 투자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선진국과 신흥시장 간의 주당 순이익(EPS)과 주가수익비율(PER) 추이를 살펴보면, 선진국에 비해 신흥시장은 주당순이익은 증가하고 주가수익비율은 줄어드는 전형적인 성장국면에 들어서 있다.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지역이나 아시아 신흥시장이 유망한 투자처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가별로도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는 터라, 특정지역에 집중 투자하기 보다는 분산투자 원칙을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글로벌 시장에 대한 투자환경은 글로벌 경제 성장률 둔화와 이에 따른 변동성 국면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올해에 비해서는 수익률이 낮을 수 밖에 없다. 이는 국내 주식형 펀드 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형 펀드에도 해당되는 얘기다. 투자자들은 기대감은 잠시 버리고 기대수익률을 낮추는 자세가 필요하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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