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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그룹 경영권 승계 터닦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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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그룹 경영권 승계 터닦기?

입력
2007.12.1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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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그룹 현재현(58) 회장의 장남 승담(27)씨가 올해 6월 초 군복무를 마치고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동양메이저에 입사해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동양그룹에 따르면 현 회장 외아들인 승담씨는 2005년 6월 미국 스탠포드대(컴퓨터 사이언스ㆍ경제학 복수 전공)를 나와 공익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친 뒤 올해 6월 동양메이저 차장으로 입사해 근무중이다. 승담씨는 현재 동양메이저에서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특정 프로젝트를 수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승담씨는 동양메이저 주식을 11월 13일 1,400주, 11월 14일 1,490주, 12월 6일 3, 280주 매입하는 등 최근 들어 부쩍 보유지분을 늘려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 ‘경영권 승계를 위한 터닦기 작업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성급한 분석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더욱이 현재현 그룹 회장은 이미 올해 6월 동양메이저를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 전환 계획을 밝혔고, 승담씨의 동양메이저 보유지분은 72만6,634주(전체의 0.88%)로 네 남매 중 가장 많다는 점에서 전혀 근거 없는 분석도 아니다. 승담씨는 올해 6월 그룹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는 현 회장과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룹 측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해석에 대해 ‘성급한 추측’이라고 말하고 있다. 현 회장이 아직 젊고 승담씨도 아버지와 누나, 여동생의 뒤를 이어 스탠포드 대학원에 진학해 학업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현 회장은 슬하에 1남3녀를 두고 있는데 장녀 정담(30)씨는 지난해 동양매직의 차장으로, 차녀 경담(25)씨는 동양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인 동양 온라인 과장으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막내인 행담(20)씨는 현재 스탠포드 대학에 재학중이다. 현 회장의 네 자녀가 모두 스탠포드대 동문이다.

그룹 관계자는 “승담씨는 회사 분위기를 익힌 뒤 경영과 관련된 공부를 더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단계에서 경영권 승계 운운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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