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고 있는 ‘축구 종가’의 지휘봉이 이탈리아의 백전노장 파비오 카펠로(61) 감독의 손에 쥐어졌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1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의 신임 사령탑으로 카펠로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FA는 지난달 유로 2008 본선 진출에 실패한 스티브 맥클라렌을 해임한 후 ‘스타들을 휘어 잡을 수 있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난 외국인 감독을 임명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후임자를 물색해왔다.
FA는 당초 조제 무리뉴 전 첼시 감독을 영입 1순위로 점 찍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무리뉴 감독의 고사로 뜻을 이루지 못하자 카펠로 감독과 협상을 진행한 끝에 이날 오전 열린 이사회에서 계약을 최종 마무리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카펠로 감독은 총 600만파운드(약 114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유로 2012년 본선까지 잉글랜드 대표팀을 지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역 시절 명문 유벤투스와 AC 밀란,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한 카펠로 감독은 1991년 AC 밀란에서 감독으로 데뷔, 지난 6월 레알 마드리드 감독직에서 사임할 때까지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5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2회의 정규리그 챔피언에 오르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카펠로 감독은 내년 2월7일 런던 뉴웸블리경기장에서 열리는 스위스와의 친선경기에서 잉글랜드 사령탑 데뷔전을 치르고, 3월 27일 파리에서 열리는 프랑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지도력을 시험 받는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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