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마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함구령을 내렸다. 이 후보의 당선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당내에서 논공행상을 두고 잡음을 불거지는 것을 미리 막기 위해서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라도 외부에 오만하게 비쳐질 경우 자칫 대사를 그르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12일엔 대통령 당선 후 바로 활동을 시작하는 대통령직 인수위가 도마에 올랐다. 이 후보는 최근 인수위 관련 내용을 사석에서 언급한 측근 의원을 불러 호되게 질책했다는 후문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후보는 지난 주부터 내부회의 때마다 '대선 이후 인수위 같은 문제에 대해 쓸데없이 추측성 발언을 남발하지 말라. 우리는 끝까지 겸손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만과 안이가 공동의 적"이라는 이 후보의 발언도 같은 맥락이다. 한 측근은 "말을 잘못 꺼냈다가 후보 귀에 들어가면 그 사람은 죽는다"며 "알아도 모른 척 입을 닫고 있는 것이 상책"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