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12일 밤 경찰청 기자실 폐쇄조치를 강행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촛불농성을 벌여온 경찰청 출입기자들과 16개 언론사 경찰 기자들은 이에 항의하는 뜻으로 이날 폐쇄된 경찰청 기자실 앞에서 밤샘 농성을 벌였다.
정철수 경찰청 홍보과장은 이날 오후11시50분께 기자실에 홀로 남아 기사를 작성 중이던 모 일간지 기자를 “고생하는 데 차나 한 잔 하자”고 불러낸 뒤 전경 등을 동원해 기자실 문에 자물쇠를 채웠다.
경찰청 출입기자들은 경찰의 기자실 기습 폐쇄에 대비해 평소 2, 3명씩 조를 짜 촛불을 켜고 기자실을 지켜왔으나 이날은 강화도 해병대 총기탈취 사건 범인이 검거되면서 외부 취재 등으로 1명 만이 기자실에 남아 있었다.
앞서 경찰은 2일 기자실 전화와 인터넷을 차단했고, 3일에는 난방공급을 차단해 기자실 이용을 방해해왔다. 서울경찰청도 3일 기자실 전기와 난방을 차단했다.
경찰청 출입기자들은 이에 항의해 촛불농성을 계속했고, 6일 성명서를 발표해 “(기자실을)촛불을 켜고 지키고 있는 것은 권력에 맞서 언론의 자유와 국민의 알권리를 수호하려는 노력”이라며 “촛불로 일어섰던 현 정권이 기사실의 촛불을 꺼 버리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청 이동선 홍보관리관 등 각 지방경찰청 간부 13명은 취재와 송고 시스템을 마비시킨 3일 일본에 4박5일 간 외유성 해외 연수를 떠났다 비난을 받고 부랴부랴 관광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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