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이 금융연구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10년까지 금융연구원을 능가하는 규모의 연구기관을 만들겠다는 것인데, 은행에 밀려 만년 2인자에 머물고 있는 보험업계의 숙원이 담겨 있다.
보험개발원은 10일 산하 연구부서인 보험연구소를 부설기관인 '보험연구원'으로 확대ㆍ개편, 2010년까지 박사급 인력 38명과 연간 예산 117억원 규모의 금융권 최고 연구기관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보험연구소의 박사급 인력이 8명이니, 규모면에서 5배 정도로 커지는 것이다.
연구분야도 보험 중심에서 벗어나 은행, 증권, 경제, 사회, 법률 등의 분야를 포괄할 예정이다. 이달 중 연구원장 인선 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년 1월부터 보험연구원으로 새 출발한다.
보험업계는 그 동안 은행권의 분담금으로 운영되는 금융연구원이 금융권역 전체의 이해를 대변하는 것처럼 목소리를 내 온데 대해 불만을 표시해왔다. 방카슈랑스(은행을 통한 보험상품 판매) 논란이 대표적이다.
때문에 보험업계의 분담금으로 운영되는 보험연구원을 금융연구원에 버금가는 기관으로 키워 자기 목소리를 키우겠다는 것인데, 금융권이 공동으로 종합적인 연구자원을 확보하지 못하고 권역별로 등치 싸움을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지적도 많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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