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총선에서 지지 정당을 바꿀 수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5분의 1 이상이었다.
'이번 대선에서 지지한 후보가 소속된 정당을 내년 4월 18대 총선에서 계속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22.6%가 '바꿀 수도 있다'고 답했다.
20대(33.0%)와 학생층(31.7%) 등 젊은 층에서 총선 투표 시 지지정당 변경 의사가 높았다. 지역적으로는 대전 충남 충북(26.3%)이 많았고 대구 경북(18.6%)이 가장 적었다.
여기에 '아직 정하지 않았다'(36.8%)는 응답자를 합칠 경우 거의 60%가 대선 때와 다른 정당에 투표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대선 이후에 곧바로 치러지는 총선에서 판도가 요동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대선 이후 차기 정권의 정책 방향을 보고 총선 지지 정당을 판단하겠다는 경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동시에 유권자들이 차기정권 출범 이후 '견제와 균형'을 택하느냐, '정국 안정'을 선호하느냐에 따라 총선 결과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지 후보별로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41.2%)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30.0%)를 지지하는 응답자의 지지 정당 변경 의사 비율이 높았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지지층도 28.8%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두권에서 밀려난 후보 지지층의 표심이 상대적으로 많이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18.8%),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22.3%) 지지자들 가운데 지지 정당 변경 의사를 밝힌 응답자의 비율도 대체로 비슷한 수치를 나타냈다. '총선에서도 대선 지지 후보 소속 정당을 계속 지지하겠다'고 밝힌 응답자는 이명박 후보 지지층(48.3%)에 가장 많았다.
지지 정당별로는 민노당(37.7%)과 민주당(35.4%) 지지자들의 총선 표심이 비교적 많이 흔들리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신당 지지층에선 23.3%가 총선 지지 정당을 바꿀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한나라당 지지자 가운데는 19%만 바꿀 수 있다고 답해 상대적으로 강한 충성도를 나타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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