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13일 "무늬만 보수고 무늬만 경제를 잘 할 것 같은 한나라당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는 것은 껍데기 정권 교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남 마산 어시장 유세에서 "5년, 10년 전에 말 잘하고 눈물 잘 흘리는 후보에 속아 대통령을 만들어 주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거짓과 과장에 능하고, 법과 원칙 무시하며, 불법 탈법을 밥 먹듯 해 많은 의혹을 일으키는 지도자를 뽑으면 보수인 한나라당 후보라 해도 망가진 시대가 연장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이어 확고한 대북관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에 공짜는 없다는 것을 알려 줘야 하는데 한나라당과 후보는 반(反) 통일, 반(反) 평화 세력으로 찍힐까 눈치 보기 바쁘다.
왔다 갔다 하는 정책 철학 때문에 북핵이 또 생길 것인데 그런 정권 교체는 뭐 하러 하냐"면서 "북한이 우리를 얕잡아 보고, 그래서 눈치 보면서 돈 퍼주고, 혈세 갖다 바치면서 나라 안정 찾는다고 하는 그런 시대를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남 마산 통영 창원 사천 등 8개 도시를 숨가쁘게 돌았다. 그는 충무공의 도시 통영의 거북시장 앞 유세에서 자신을 이순신에, 이명박 후보를 원균에 비유하며 "임진왜란 때 조직과 세가 있고 권모술수에 능했던 장군과 조직도 세도 없고 조정의 미움을 받았지만 강직한 신념과 깨끗한 정직함을 가졌던 장군 중 누가 나라를 구했냐. 충무공이 몸을 던져 나라를 구했듯 나도 목숨을 던지겠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에 앞서 진주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휴대폰 요금 반값 인하와 생계형 신용불량자 300만명 구제 등을 골자로 한 서민 민생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1가구 1주택 장기 거주자와 노령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감면 및 양도소득세 폐지 ▦서울_행복도시 간 통일고속도로 건설과 경부ㆍ영동ㆍ경인 고속도로 정체구간 복층화 ▦대부업 금리 30%대로 인하 ▦택시의 버스 전용차선 이용 부분 허용 ▦재래시장과 영세상인 카드 수수료 인하 ▦저소득층 출산ㆍ보육비 국가 부담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정당 공천 폐지 등을 약속했다.
마산ㆍ통영ㆍ진주=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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