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인터넷망으로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인터넷TV(IPTV)가 본격적인 3파전 시대를 맞았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데이콤은 IPTV 서비스인 '마이LGTV'(사진)를 이날부터 제공한다. 기존 KT의 '메가TV',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 양강 구도에 LG데이콤의 '마이LGTV'가 가세함으로써 IPTV 시장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LG데이콤이 뛰어들어 케이블TV 가입자들의 관심을 돌릴 수 있을 만큼 IPTV 인지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데이콤은 IPTV를 자사의 인터넷전화 '마이LG070'과 LG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엑스피드'와 함께 묶은 트리플플레이(TPS) 상품으로만 판매한다.
IPTV만 따로 가입자를 받지 않는 이유는 LG파워콤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가 대상이기 때문이다. KT, 하나로텔레콤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이용할 수 없다.
LG데이콤 관계자는 "우선 LG파워콤의 200만 초고속 인터넷 이용자들만 가입해도 충분하다"며 "TPS 상품 이용료는 각각의 상품을 따로 가입할 때보다 15% 가량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요금은 월 기본료 기준 IPTV 8,000원, 초고속 인터넷 2만2,500원, 인터넷전화 2,000원 등을 합쳐 월 3만2,500원으로 3사중 가장 저렴한 편이다. LG전자와 가온미디어에서 만드는 IPTV용 셋톱박스는 3년 약정할 경우 임대료를 받지 않는다.
마이LGTV가 강조하는 것은 고화질(HD)이다. 콘텐츠를 전송 받으며 볼 수 있는 '다운&플레이' 방식을 적용한 마이LGTV는 영화와 각종 동영상을 HD급으로 제공한다.
특히 레저와 웰빙에 초점을 맞춰 골프 강좌, 어린이 교육, 여행, 취미 관련 다큐멘터리 등을 HD 화질로 제공할 방침이다. 또 어학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한글 및 영어자막 제공, 미세 변속기능 등도 타사에선 찾아보기 어렵다.
LG데이콤 관계자는 "현재 3,000편 가량의 동영상을 제공하고 있으나 내년 상반기까지 2만여 편으로 늘릴 예정"이라며 "내년 말까지 가입자 20만명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쟁업체인 KT와 하나로텔레콤은 LG데이콤에 맞서 당장 요금을 내리기보다 콘텐츠로 승부한다는 계획이다. KT는 기본적으로 유선전화를 포함한 TPS 상품이 없다. 정보통신부의 동등접근조건 때문이다.
즉, KT가 유선전화를 초고속인터넷, IPTV와 함께 묶어서 요금을 내릴 경우 다른 경쟁사에게도 KT의 유선전화를 같은 비율로 할인해 제공해야 한다. 이 때문에 KT는 유선전화를 TPS로 묶지 않고 초고속 인터넷과 IPTV만 결합상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콘텐츠를 점차 보강하고 삼성전자, 소니 등과 손잡고 디지털TV 및 게임기 할인판매 마케팅 등을 통해 현재 30만명인 메가TV 가입자를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부터 가장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 가입자는 지난달 말 현재 73만명이다. 하나로텔레콤 역시 양질의 콘텐츠 확보에 승부를 걸고 있다.
소니, 20세기폭스, 디즈니 등과 계약을 맺고 최신 영화를 극장 상영이 끝나면 DVD 출시와 동시에 하나TV로 내보낼 계획이다. 연말까지 워너브라더스와도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요금을 1,000~2,000원 내린다고 가입자가 몰리지 않는다"며 "킬러 콘텐츠를 확보해 내년에 가입자 15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