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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노인부모가 서럽지 않은 사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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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노인부모가 서럽지 않은 사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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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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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소득이 많을수록 자녀와 자주 만나며, 부모의 소득이 1% 늘어나면 자녀와 1주일에 한 번 이상 만날 확률이 2.07배 이상 높아진다는 숭실대 정재기(정보사회학과) 교수의 연구 결과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이 조사는 얼핏 한국의 자식들이 유독 부모 재산을 탐내는 얍삽한 성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지만 조금만 깊이 살펴보면 꼭 그렇게만 볼 것은 아니다.

한국의 자식들은 외국의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대부분 어떤 형태로든 부모 부양의 짐을 지고 있다. 부모가 어려울 경우 자녀 역시 어려운 경우가 일반적이어서 그런 조건이 부모-자식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사회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은 노인 복지를 향상시키려는 노력이다. 부모 봉양을 개인(자녀)에게만 떠맡기고 효를 강조하던 시대는 지났다.

그런데 현재 한국의 노인 복지는 심하게 말하면 내년 1월부터 70세 이상(7월부터는 65세 이상) 전체 노인 가운데 소득ㆍ재산 중하위 계층 60%에게 월 평균 8만 3,640원씩 지급하는 기초노령연금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00년에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7%를 넘어 고령화사회에 진입했고, 2014년께 14%를 넘는 고령사회로 급속히 이행하게 된다.

특히 기대수명 증가 속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2위이다. 어제 통계청이 발표한 2006년 생명표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남자 75.7세, 여자 82.4세로 10년 전에 비해 각각 5.66세, 4.59세나 높아졌다. 더 큰 문제는 소득이나 재산이 전혀 없는 노인가구가 전체의 32%나 된다는 점이다.

노인복지의 요체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노인에게는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을, 어느 정도 여유 있는 노인에게는 사회참여와 문화향유의 여건을 갖춰 주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지혜와 봉사와 푸근함을 젊은 세대에게 나눠주는 당당한 사회 구성원 역할을 할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 이번 조사가 노인복지를 국가ㆍ사회 차원에서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민하고 해법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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