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3국 문학인들이 내년 가을 서울에 모여 첫 정례 문학행사를 연다. 대산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따르면 한국 작가 대표단과 중국 작가협회 주석단은 13일 중국 베이징에서 면담을 갖고 ‘한중일 동아시아문학포럼’(이하 문학포럼) 창설에 합의했다.
한국과 일본은 올해 문학포럼 창설을 위한 조직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중국 문단의 대표 단체인 작가협회는 그동안 행사 참가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이날 면담엔 김우창 문학포럼 한국조직위원장, 시인 고은, 소설가 황석영, 중문학자 박재우씨 등이 한국 작가단 대표로 참석했고, 중국 측에선 티에닝(鐵凝) 작가협회 주석, 진빙화(金炳華) 부주석이 자리했다. 양측은 내년 첫 문학포럼을 대산문화재단ㆍ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동주최로 서울에서 열고, 향후 행사는 일본, 중국, 한국 순으로 2년마다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내년 행사 주제는 ‘현대사회와 문학의 운명-동아시아와 외부세계’가 될 전망이다. 대산문화재단 곽효환 사무국장은 “한중일 3국의 주요 작가와 지식인들이 모여 영토, 역사 등 과거의 갈등을 딛고 동아시아 공동의 가치를 향한 문학교류를 활성화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학포럼은 지난해 5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일본 소설가 오에 겐자부로와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가 공개 대담을 통해 그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올 봄엔 김 교수를 조직위원장으로 오정희, 최원식, 서경석, 임철우, 박재우씨 등으로 한국조직위원회가 구성됐다. 이어 일본에서도 소설가 시마다 마사히코를 수장으로 한 조직위원회가 꾸려졌다. 3개국 조직위원회는 내년 2월쯤 확대 조직위원회를 갖고 행사 개최를 위한 세부 사항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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