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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닷새 남은 대선, 싱겁지만 더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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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닷새 남은 대선, 싱겁지만 더 관심을

입력
2007.12.1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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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불과 닷새 앞으로 다가왔지만 긴장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1, 2위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너무 커 가슴 졸이며 투표 결과를 기다릴 이유가 없는 탓이다.

오늘자 한국일보 보도 등 선거기간 공표 가능한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들에 따르면 하나같이 1, 2위 격차가 무려 25%포인트 안팎에 이른다. 선거일에 임박해 1, 2위 후보 격차가 이 정도로 벌어진 것은 처음으로, 심심한 선거, 재미 없는 선거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있다.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라지만 앞으로 남은 며칠동안 특별히 흐름을 바꿀 변수가 없는 상황이어서 투표 결과를 예측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각 정당과 후보 진영들도 대선 승패보다는 대선 이후, 즉 내년 4월 총선을 염두에 두고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대선을 총선의 보조수단 정도로 여기는 이 같은 행태가 결코 바람직하지 않지만 엄연한 정치 현실이 되고 있다.

사정이 이러니 자연히 선거에 대한 관심이 낮을 수밖에 없고 투표율 또한 역대 최저가 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중앙선관위의 최근 여론조사결과에서도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자가 67%로, 2002년 16대 대선을 앞두고 실시된 조사의 80.5%에 비해 훨씬 낮았다.

16대 대선의 실제 투표율이 70.8%였음을 감안하면 이번 대선 투표율은 60%대에 간신히 턱걸이하는 수준에 머물 개연성이 크다. 선거에 별 관심이 없는 유권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각 정당과 선관위는 투표율을 높일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겠다.

대선은 결과에 못지않게 과정도 중요하다. 후보들을 통해 사회의 다양한 견해와 노선이 표출되고 집약되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각 후보와 정당은 마지막까지 공약과 정책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함으로써 유권자들의 바른 선택에 도움을 줘야 한다.

유권자들도 승패에 대한 관심과는 별도로 선거일까지 남은 기간에 차분하게 각 후보들의 공약과 주장을 다시 한번 뜯어볼 필요가 있다. 이런 적극적인 자세가 다양한 견해와 입장이 공존하는 건강한 민주주의 체제의 토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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