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를 기준으로 45세인 남자는 앞으로 평균 32.6년을 더 살고, 같은 나이 여자의 남은 수명은 이보다 6년이 긴 38.6년으로 예상됐다. 전체 평균수명은 1년 전보다 반 년 가량 늘었는데, 남자의 증가폭이 커 남녀간 수명 격차는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2006년 생명표 작성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한 남자의 기대수명(평균수명)은 75.74세, 여자는 82.36세로 2005년에 비해 각각 0.60년, 0.48년 늘었다. 10년 전과 비교할 경우 남자는 5.66년, 여자는 4.59년 증가했다. 이에 따라 남녀간 기대수명의 격차는 지난해 6.63년으로, 전년 대비 0.13년, 10년 전 대비 1.07년이나 줄었다.
남은 수명을 뜻하는 기대여명은 45세의 경우 남자가 32.6년, 여자는 38.6년이었다. 연령별 기대여명은 ▦15세 남자 61.3년, 여자 67.9년 ▦30세 남자 46.7년, 여자 53.2년 ▦65세 남자 16.1년, 여자 20.1년 등이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가 80세까지 살 수 있는 확률은 남자는 45.2%로 절반에 못 미친 반면, 여자는 68.9%로 조사됐다. 지난해 65세인 남자가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가 55.1%, 여자는 74.5%였다.
현재의 사인별 사망 수준이 유지된다면 지난해 태어난 남자 아이가 각종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27.6%였다. 이는 2005년에 비해 0.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이어 순환기계 질환(22.3%), 운수사고와 자살 등 각종 사고사(9.4%) 순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았다. 여자 아이의 경우 향후 순환기계 질환 때문에 사망할 확률이 27.5%로 가장 높았다. 전년에 비해 0.3%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앞으로 암 퇴치나 예방을 통해 암 요인이 없어질 경우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남자 5.05년, 여자 2.62년씩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사고사 등 외적 요인이 없다면 남ㆍ여 각각 2.42년, 1.12년씩 수명이 길어진다.
30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남자의 기대수명(75.74세)은 30개국 평균(75.8세)보다 약 0.1년 짧았지만, 여성(82.36세)은 평균(81.4세)보다 1년 정도 길었다. 1970년 이후 우리나라 남ㆍ여의 기대수명은 각각 17.0년, 16.8년 늘어 연장 속도가 30개국 가운데 터키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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