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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웅 기자가 만난 CEO] 석종훈 다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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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웅 기자가 만난 CEO] 석종훈 다음 대표

입력
2007.12.10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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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웹(Web)을 뛰어 넘은 차세대 플랫폼으로 승부해야 할 무한경쟁의 시기가 도래했습니다.”

국내 토종 포털 다음(Daum)의 석종훈(45ㆍ사진) 대표는 한국일보ㆍ석세스TV와 가진 공동 인터뷰에서 “검색 분야에서 밀린 포털 1위 자리를 되찾기 위해 앞으로 인터넷TV(IPTV), 인터넷전화(VoIP) 관련 업체는 물론이고 콘텐츠 제작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및 인수합병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관련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국내 유무선 망사업자나 방송사를 비롯해 디즈니 같이 영화나 게임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업체들과의 파트너십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공개했다.

석 대표는 특히 국내 검색시장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하며 “우선 UCC(이용자제작콘텐츠)를 이용한 검색 강화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력 사업인 UCC 서비스 ‘tv팟’의 효과가 나타나 요즘 주간 순방문자 수가 300만 명을 넘는 등 선두권에 도달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포털 내 UCC 서비스 시장에서 다음의 tv팟은 6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업계 1위에 올라 있다. 그는 tv팟 성공의 비결을 “630만개에 이르는 방대한 동영상 데이터베이스와 함께 준전문가들이 제공하는 양질의 동영상(PCC)을 꾸준히 확보한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석 대표는 “동영상 지식을 전달하는 ‘노하우 팟’,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인 ‘비디오 팟’, 개인방송이 가능한 ‘라이브 팟’ 등 외에도 내년 상반기에는 쇼핑의 노하우를 동영상으로 전해주는 ‘쇼핑팟’도 정식 오픈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석 대표가 주력하고 있는 UCC는 포털업계에서 ‘넘버2’ 자리마저 흔들리고 있는 다음의 차세대 먹거리이기도 하다.

인터넷 포털 초기 ‘한메일’과 ‘인터넷 카페’로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다음은 ‘지식iN’ 서비스를 앞세운 네이버에게 업계 1위 자리를 내주었다.

또 엠파스와 합병을 단행한 SK커뮤니케이션즈에게도 바짝 쫓기고 있다. 글로벌 지도 서비스 등 잇따라 신사업을 선보이고 있는 야후 코리아 역시 위협적이다.

그는 “토종 포털인 다음은 그 동안 금융을 비롯해 쇼핑 보험 엔터테인먼트 온라인음악 전문여행사 등 다양한 분야에까지 손을 뻗쳤지만 실속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비전공 분야로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했던 게 화근이었다. ‘외도’했던 대가를 톡톡히 치루고 있는 셈이다(웃음)”고 진단했다.

창업자인 이재웅 현 라이코스 사장으로부터 올해 9월말 경영권을 넘겨 받은 석 대표는 “현재 인터넷 주력 사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세부 경영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사업분야는 인수작업에 들어갔다고 했다. “지리정보 서비스와 위성사진 분야는 다음이 갖고 있는 다양한 데이터나 다음카페와 결합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입니다. 그런 업종은 우선적으로 인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석 대표의 ‘선택과 집중’으로 회사 실적도 회복세를 타고 있다. 다음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83.9% 늘어난 146억원에 달했다.

특히 포털 업체의 주 수익원인 검색광고 매출이 전분기 대비 14.2% 증가한 281억을 기록한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그는 “단기 수익성 개선보다는 다음이 차세대 전략 사업에 대한 확고한 방향을 잡고, 이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는 점이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석 대표는 “UCC 기반의 광고 등 새로운 수익 모델을 통해 차별화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인터넷 검색 시장에서 ‘제2의 도약’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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