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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SKT 對 反SKT 연합 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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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SKT 對 反SKT 연합 전선'

입력
2007.12.10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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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가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계약 체결을 계기로 'SK텔레콤 대 반(反) SK텔레콤 연합'으로 양분되고 있다.

KTF,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 등 4개 통신업체는 6일 SK텔레콤 견제를 위한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할 경우 정부에서 공정 경쟁을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4개사 정책담당 임원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SK텔레콤의 시장 영향력 및 막대한 자금력이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통해 유선시장에까지 미칠 경우 나머지 통신업체들이 고사할 수 있다고 보고 공동 대응키로 했다. KT도 공동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SK텔레콤의 시장 지배력 확대를 우려하긴 마찬가지여서 SK텔레콤 반대 진영에 심정적으로 동조하고 있다.

반 SK텔레콤 연합은 SK텔레콤의 이동통신시장 지배력이 유선시장에까지 확대되는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동통신과 초고속인터넷 등을 함께 묶는 결합상품이 나올 경우 그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LG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조사결과 결합상품 중 SK텔레콤의 이동통신과 하나로텔레콤의 초고속인터넷을 결합한 상품 선호도가 44%로 가장 높았다"며 "해당 상품이 나올 경우 LG텔레콤과 KTF의 이동통신 이용자가 SK텔레콤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 상품을 함께 묶은 결합상품을 내놓을 경우 정부에서 할인율을 제한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이를 대정부 요구조건에 포함시키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이 독점 사용하는 음성통화용 주파수 800㎒도 견제 대상이다. LG텔레콤은 800㎒ 주파수를 한시라도 빨리 임대해 줄 것을 요구 중이고, KTF는 아예 800㎒ 주파수의 재분배를 주장하고 있다. KTF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800㎒ 주파수를 독점하는 곳은 없다"며 "SK텔레콤의 주파수 점유 기한이 만료되는 2011년에는 800㎒ 주파수를 여러 사업자에게 공정하게 분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이 800㎒ 주파수에 집착하는 이유는 어느 주파수보다도 경쟁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KTF 관계자는 "KTF와 LG텔레콤이 사용하는 1.8㎓ 주파수는 전파 도달거리와 굴절성 등이 저주파인 800㎒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유지비용이 1.7배나 더 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4개 통신업체는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승인 때 800㎒ 주파수 분배 문제, 결합상품 조건 부여 등 구체적인 요구 조건을 담은 건의서를 이달 중 정보통신부에 제출할 방침이다. 한편 SK텔레콤 관계자는 "소비자 후생에 반하는 규제 마케팅을 주장하는 것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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