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가 일생동안 그린 총 7점의 신발 정물화 중 생레미 시기에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 신발은 자체로 그림의 소재가 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기 때문에, 반 고흐가 그린 낡은 신발들은 그의 간소함에 대한 관심과 시골 노동자들의 힘든 삶에 대한 동정을 상징하는 것으로 흔히 해석돼 왔다.
파리에서 그린 낡은 구두가 갈색과 검정의 어두운 색조였던 데 반해 반 고흐는 이 작품에 다량의 황토색과 녹색, 붉은색을 더해 오래된 신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툭툭 끊어지는 반 고흐 특유의 붓질은 배경에선 세로로, 신발에선 가로로 교차되며 화면에 질서와 생동감을 부여한다.
낡은 신발은 풍경화가에겐 팔레트, 캔버스 같은 그림 도구들과 동일선상에 있다. 그것은 자연으로 나가 풍경을 사냥하고, 그 풍경을 그림으로 완성하기까지의 긴 여정을 암시한다. 동료화가 에밀 베르나르는 훗날 반 고흐가 답사할 때 신었던 신발을 그렸다는 증언으로 이 신발이 반 고흐의 것일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