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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선 TV토론, 아쉽지만 참고는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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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선 TV토론, 아쉽지만 참고는 됐다

입력
2007.12.10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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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밤의 첫 TV토론회에서는 주요 대선후보들이 아쉬운 대로 정책과 이념의 차이를 국민 앞에 펼쳐 보였다. 특히 대북 정책을 놓고 한나라당 이명박, 무소속 이회창,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등 '1강 2중'은 뚜렷한 태도 차이를 확인시켰다.

정 후보는 협상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개선의 병행 추진을 주장, 대체로 지난 10년 간의 대북정책 기본노선에 충실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한나라당의 대북정책 변질을 출마의 핵심 이유로 내세운 무소속 이 후보는 '비협조에는 불이익이 따른다는 원칙'을 강조, 엄격한 상호주의 자세를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 이 후보는 당의 공식적 대북정책 전환의 연장선상에서 상호주의를 많이 완화한 '선 핵 폐기, 후 경제지원'을 주장하며 정 후보와 무소속 이 후보의 중간에 서는 모습이었다. 세 사람의 차이가 이처럼 확연한 분야도 드물다.

후보들의 약점도 일부 보였다. 한나라당 이 후보는 'BBK 의혹'을 내려놓은 홀가분한 기분 때문인지, TV토론회가 후보들 사이의 말싸움이 아니라 공개적 '국민 면접'임을 잊은 듯 겸손한 자세를 보여주지 못했고, 일부 기초적 사실 인식의 오류도 드러냈다. 반면 신당 정 후보는 지나치게 BBK 문제에 매달리며 자주 한나라당 이 후보에 대한 분노를 드러내 토론회의 본지를 흐렸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과거 두 차례의 대선 때와 달리 상투적 모습에 머물렀고,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전반적 준비 부족이 눈에 띄었다. 무소속 이 후보와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과거의 대선 경험을 살려 비교적 안정되고 폭 넓은 인식을 보이는 데 성공했다.

후보 각자의 실제 발언 시간이 겨우 12분 남짓하고, 돌아가며 발언ㆍ질의권을 갖다 보니 토론이 중복되거나 다른 데서는 겉도는 등의 문제도 남겼다. 최소한의 형식적 평등은 보장하면서도 핵심 쟁점에 논의가 집중되도록 운용의 묘를 살릴 필요가 있다.

다만 유권자들은 짧은 시간에, 단 몇 마디만으로도 후보들의 장ㆍ단점을 간파한다. 2차 TV토론회에 앞서 가장 긴요한 것은 후보들의 성찰과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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