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지난 6월 서울 SK에서 전주 KCC로 둥지를 옮긴 임재현(30)은 마음 고생이 심했다. 삼성에서 이적한 서장훈과 함께 지난 시즌 최하위 KCC를 일으킬 기둥으로 주목 받았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전날까지 평균 기록은 5.44점에 3.28어시스트가 고작이었다. 더욱이 KCC에서 서울 삼성으로 팀을 옮긴 이상민이 펄펄 나는 바람에 임재현의 부진은 더욱 커보였다.
임재현이 그간의 부진을 만회하는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임재현은 7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07~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13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를 올리며 82-78 승리의 주역이 됐다. 원정 5연승을 달린 KCC는 최근 7승1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12승7패를 기록,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또 올시즌 전자랜드전 2전 전패의 수모도 씻었다.
허재 KCC 감독은 1쿼터에서 서장훈(11점 8리바운드) 대신 신인 신명호(9점 2어시스트 4리바운드)를 선발출전 시켰다. 신명호가 포인트가드를 맡는 동안 임재현은 슈팅가드로 나서 부지런히 득점을 올렸다. 깨끗한 3점슛으로 포문을 연 임재현은 현란한 드리블로 장대숲을 뚫은 뒤 골밑슛으로 연결했다.
1쿼터에서 7점을 넣으며 가벼운 몸놀림을 보인 임재현은 2쿼터에서도 3점을 추가해 전반에만 10점 2어시스트 2리바운드로 43-38 리드를 이끌었다. 2쿼터부터 포인트가드로 돌아온 임재현은 센터 브랜든 크럼프(21점 11리바운드)의 공격을 극대화하는 경기운영과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으로 승리를 지켰다.
부산에서 열린 ‘통신 라이벌전’에서는 양희승(22점)이 펄펄 난 홈팀 KTF가 서울 SK를 연장 접전 끝에 91-85로 누르고 승률 5할(10승10패)에 복귀했다. 4연패의 SK는 10승9패가 됐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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