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위원장인 노명완(사진) 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7일 채점 결과에 대해 “등급별 비율이 아주 잘 나왔으며, 변별력에도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총평을 해달라.
“등급 분포가 예상치에 상당히 근접해 변별력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수리 ‘가’형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1등급이 표준 분포인 4%대로 나왔다. 등급제는 교육이념의 전환을 의미한다. 기존에는 세부적인 점수 차이로 학생을 서열화했지만, 등급제는 점수가 아닌 범주로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첫 시도치고 등급이 잘 나와 다행스럽다.”
-수리 '가'형 1등급 비율은 괜찮지만 2등급은 기준치(7%)를 초과하고, 3등급은 기준치(12%)에 미치지 못했다. 난이도 조절 실패 아닌가.
“수리 ‘가’형 2, 3등급은 원래 예상과 차이가 있다. 그러나 1등급에서 9등급까지 전체적으로 예상했던 분포를 보이고 있다. 특히 1등급 비율이 4.16%를 기록했는데, 이는 상위권 학생들에 대한 변별력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전체적으로 정상적이라고 볼 수 있다.”
-수리 '가'형의 1등급 구분점수를 놓고 96점, 97점, 100점 등으로 설이 분분했다.
“전산 프로그램을 다시 짜지 않는 한 개인 원점수 및 등급 구분점수를 알 수가 없다. 등급제에서는 점수를 알아야 할 이유가 없다.”
-일부 탐구영역 과목은 1등급 비율이 5%를 넘는다. 변별력 확보 논란이 일고 있는데.
“해석하기 나름이다. 기준치에 딱 맞춘 결과가 나오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4%가 기준치인데 5, 6%대가 나오는 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전 영역에서 1등급을 맞은 수험생 비율이 6월, 9월 모의평가 때보다 낮아졌다.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이 정도면 그리 큰 차이는 아니다. 모의평가와 달리 반수생이나 재수생이 몰리게 되면 상위권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 있다. 수험생 집단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변동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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