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9일 “집권하면 농가의 악성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농가부채를 동결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후보는 이를 위해 농가부채 동결법을 제정해 관련 농업인들의 농가자산을 농지은행에 신탁해 경작은 종전과 같이 할 수 있도록 하면서 부채와 이자는 동결해 20년내 분할 상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 후보는 이날 충남 홍성군 재향군인회관에서 ‘돈 버는 농업, 살 맛나는 농촌’을 위한 10대공약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우루과이 라운드 이후에 농촌을 살리겠다며 무려 100조의 돈을 쏟아 부었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며 “이젠 농업인 여러분도 경제를 알고 농촌을 살릴 후보를 뽑아야 한다. 내가 우리 농업을 살리고 농업인 성공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농촌 공약에는 또 ▦농어민소득보전특별법을 통한 농가소득 보장 ▦농업과 식품산업의 연계 ▦농어촌에 공평한 교육기회 제공 ▦농어촌 기초생활보장 및 여성농업인 지위 향상 등이 포함됐다. 이 후보는 “콩 심은 데 콩이 나고 팥 심은 데는 팥이 나도록 하겠다”며 “지키지도 못할 약속은 하지도 않는다”며 공약 실천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충남 태안 만리포 해수욕장 기름 유출 피해 현장을 찾아“당 차원에서 적극 검토해 이곳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것을 정부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충남 유세 일정도 중단하기로 했다.
이 후보는 이날 150킬로미터에 달하는 기름띠가 서해를 덮고 있다는 설명을 듣고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와 대구 (서문시장)화재 사고 이상의 피해가 있을 거다. 회복기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며 “국가가 이럴 때 적극 협력해야 한다. 정부가 즉각 (특별재난지역 선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사고 현장에서 30여분간 삽으로 기름을 퍼내고 양동이로 기름을 퍼 나르는 등 제거 작업을 벌였다. 한 주민이 “만리포 청정해역이 하루아침에 무너졌다”고 하소연하자 이 후보는 “전국 당원들에게 조속한 정상화에 일조하도록 독려할 것”이라며 주민들의 마음을 달랬다.
태안=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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