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는 빈센트 반 고흐가 평생 추구했던 색채의 극대화를 구현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였다. 반 고흐는 프로방스의 아를에 머무는 동안 지중해 연안의 생트마리드라메르를 여행하고 돌아와 자신이 지중해에 얼마나 매료됐는지를 동생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에 자세히 썼다.
“지중해의 물빛은 마치 고등어 같다. 초록빛인지 보라빛인지, 또 푸른빛인지 잘 알 수 없다. 불과 몇 초 사이 반짝이는 물결이 분홍 또는 회색의 색조를 흉내내기 때문이다.”
그가 지중해의 실경을 보고 그린 이 작품은 선명한 파란색과 흰색의 대비가 주조를 이룬다. 물빛이 변화하면서 만들어내는 색채의 효과를 포착하기 위해 파란색과 흰색을 활발한 붓놀림으로 표현했고, 파도는 녹색과 노란색으로 강조했다. 또한 색의 대비를 위해 녹색 파도 위에 붉은 색으로 자신의 서명을 새겼다. 고기잡이를 마치고 해변으로 돌아오는 보트가 수평의 구도에 생동감을 부여하며 귀가의 아늑하고 평온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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