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의 민완 가드 강혁(31)은 올시즌에도 ‘틈새’를 공략했다.
지난해 서장훈(전주 KCC)의 도하 아시안게임 대표 차출 이후 이원수 이정석과 막강 ‘가드 트리오’를 구축하며 팀 컬러를 변신시켰던 강혁은 올시즌에도 이상민의 결장 이후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상민이 빠진 첫 경기였던 지난달 29일 부산 KTF전에서 ‘더블더블’로 활약한 강혁은 최고의 야전사령관으로 변신해 팀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강혁은 6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7~08시즌 SK 텔레콤 T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경기에서도 13점에 9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83-79, 팀 승리를 이끌었다. 강혁은 고비가 된 2, 3쿼터에서만 12점을 몰아넣었고, 테렌스 레더(24점 8리바운드) 빅터 토마스(24점 10리바운드)와 완벽한 호흡을 구사하며 이상민의 공백을 잊게 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시즌 10승(9패) 고지를 밟으며 LG, 인천 전자랜드와 함께 공동 5위로 올라섰고, LG는 올시즌 삼성전 3연패의 악연을 이어갔다.
전반에 삼성, 후반에 LG 쪽으로 무게 중심이 기울던 경기는 경기 막판 극적으로 갈렸다. 삼성은 69-74로 뒤진 경기 종료 4분여 전 이원수의 3점슛으로 2점차로 추격한 뒤 식스맨 박훈근의 극적인 3점포가 터지며 75-74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토마스의 자유투와 레더의 골밑슛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LG는 현주엽(12점 8어시스트)이 골밑슛을 성공시킨 데 이어 경기 종료 22초 전 마지막 공격 기회를 잡았지만 결정적인 턴오버가 나오며 무릎을 꿇었다. 현주엽은 정규시즌 통산 4,700점(통산 17번째) 달성에 성공했다.
창원=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