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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 메모'에 정치권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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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 메모'에 정치권 들썩

입력
2007.12.10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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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BBK수사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4일 여야의 시선은 온통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쏠렸다. 여야는 수사결과 발표 후의 대책을 내놓는 등 BBK사건의 여진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범여권은 이날 일제히 검찰의 BBK수사 결과가 미흡할 경우 곧바로 특검법을 발의하겠다며 검찰을 압박했다. 특히 ‘검찰이 이명박 후보에게 유리하게 진술하도록 회유했다’는 김경준씨의 메모 내용이 알려진 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은 연달아 대변인 논평을 내고 검찰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신당은 이날 오후 긴급 선대위 회의를 가진 뒤 의원 30여명이 지지자 150여명과 함께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몰려가 항의시위를 했다. 김현미 선대위 대변인은 “신당은 5일에 있을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으며 곧바로 특검법을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회창 후보측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은 “에리카 김과 통화해 김씨의 자필메모가 사실인 것을 확인했다”면서 “검찰은 사과하고 이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BBK 의혹 제기가 결국 ‘헛방’으로 끝날 것을 확신하며 반격을 준비했다. 검찰 수사결과 발표 후 신당과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에 맹공을 벼르고 있다. .

박형준 대변인은 “‘한방 공작’은 ‘헛방 잔치’로 끝났다”며 “검찰 수사 결과는 정동영 후보와 이회창 후보 모두를 날리는 병살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두언의원도 “저들(신당)이 그동안 김경준측과 한 일이 많을 것”이라며 여권의 정치공작 의혹을 끝까지 밝히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박 대변인은 김씨의 자필메모에 대해서도 “사기꾼 김경준과 그의 가족, 신당, 특정 언론의 합작해 검찰 수사 신뢰성을 저하시키려는 정치공작이라는 강한 의혹을 가지고 있다”고 공격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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