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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우려되는 2중 3각구도의 대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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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우려되는 2중 3각구도의 대선판

입력
2007.12.10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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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들의 짝짓기가 대선 판세를 2중의 3각 구도로 바꿔가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정몽준 의원의 입당으로 영남권에서의 지지를 더욱 굳혔고,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국민중심당 심대평 전 후보의 가세로 충청권에 세력기반을 구축했다.

호남권에서 우세를 보인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도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의 단일화를 가시권에 넣음에 따라 호남권의 한결 단단한 지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대선 후보들의 애초의 기대가 무엇이었든 대선 판세는 13대 총선 당시를 연상시킬 정도로 뚜렷한 3각 지역구도를 띠어가고 있다. 여기에 한나라당 이 후보와 무소속 이 후보, 신당 정동영 후보가 각각 내세운 우파, 중도우파, 중도좌파 노선의 분화까지 겹쳐져 이념ㆍ지역의 복합적 대결구도가 빚어지고 있다.

선거전 후반 들어 확연해진 2중의 3각 대결구도는 애초에 이번 대선에서 많은 사람들이 가졌던 지역ㆍ이념 대결 완화 기대에 완전히 찬물을 끼얹는다.

군사독재를 겪을 만큼 겪고, 지난 10년 동안 진보좌파 정권도 겪은 국민은 이념과 노선에서는 중도좌파와 중도우파의 세력 다툼을 바랐다고 할 수 있고, 적어도 이회창 후보가 등장하기까지는 비슷한 모양으로 흘렀다.

영남과 호남의 지역정서도 과거와 같이 단단하게 표출되지는 않는 모습이어서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그러던 선거판세가 막판 요동을 거치며 가장 볼썽사나운 꼴로 치닫고 있으니 답답함을 억누를 길이 없다.

현재 형성되고 있는 2중의 3각 구도는 대개의 3자 대결이 그렇듯 지지율에서 멀찌감치 앞서 있는 한나라당 이 후보의 득표기반을 안정시키는 최대의 정치적 이익을 안기게 마련이다.

이처럼 결과가 뻔한 '후보 짝짓기'에 대한 무소속 이 후보나 신당 정 후보의 열의로 보아 대선 승리를 위한 세력 확장은 말에 그칠 뿐, 실제로는 내년 총선을 앞둔 정치적 포석에 매달리고 있다는 의심이 커진다.

우리 정치가 오랜 고질병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 기회를 무산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유권자들의 냉철한 판단과 선택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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