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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대 임채홍 교수 전도사 자청/ "언제 어디서나… 휘파람은 전천후 음악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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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대 임채홍 교수 전도사 자청/ "언제 어디서나… 휘파람은 전천후 음악이죠"

입력
2007.12.10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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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파람도 악기처럼 수준 높은 연주가 가능합니다.”

배재대 음대 외래교수인 임채흥(46ㆍ경남 양산시)씨는 독일에서 성악과 음악이론을 전공한 음악학박사다. 하지만 그는 요즘 대학에서 음악이론을 강의하는 본업보다 휘파람 연주를 알리는데 더 열심이어서 ‘휘파람 교수님’으로 불린다.

그는 지난달에만 일곱 차례 휘파람 연주를 했다. 초청하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간다. 초등학교 교실에서부터 중ㆍ고교의 축제가 열리는 강당, 지하철축제가 열린 지하철역, 교회, 서화전 시상식장이 모두 그에겐 훌륭한 연주무대가 된다.

그는 인터넷의 휘파람 동호회 등에서 이미 유명인사이다. ‘세계예술휘파람협회’(www.artwhistling.org)에 가입한 유일한 한국인이기도 하다. 이 협회의 홈페이지에는 세계 최고의 휘파람 연주자 12명의 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의 ‘아베마리아’도 포함되어 있다.

휘파람은 입술을 동그랗게 모아 소리를 내는 ‘라비알’(labialㆍ원순형) 방식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그는 구강에서 소리를 만들어 내는 ‘팔라탈’(palatalㆍ구개음) 방식을 쓴다. 미소 짓듯이 입을 좌우로 당긴 뒤 혀와 입천장 등을 이용해 소리를 낸다.

성악과 마찬가지로 복식호흡이 기본이다. “호흡이 나쁘면 강하고 풍부한 휘파람 소리를 낼 수 없습니다.” 그의 휘파람 음역은 3옥타브에 이르러 웬만한 성악곡과 기악곡을 소화한다. 연주 레퍼토리 또한 슈베르트의 가곡과 모차르트의 <알렐루야> , 드보르자크의 <유모레스크> , 행진곡, 아리랑과 같은 민요 등 30여곡에 달한다. 사람마다 휘파람의 음색이 다른데 그는 피콜로나 플루트 소리에 가깝다. 주로 피아노와 오르간의 반주를 곁들여 휘파람 연주를 한다.

그는 어린시절 휘파람을 스스로 터득했지만 본격적인 휘파람 연주는 고교와 대학에서 트럼펫과 성악을 공부하면서 습득한 호흡법, 공명법, 근육완화법, 횡경막 사용법 등을 적용하면서 가능해졌다. 특히 독일 유학 중 그의 휘파람에 반한 현지인들의 권유로 여러 차례 대학과 문화회관 등에서 독주회를 열고 다른 악기와 합주도 하면서 휘파람을 하나의 악기로 발전시킬 수 있었다.

임씨는 “휘파람은 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즐기고 사랑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며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많은 이들이 휘파람을 즐길 수 있도록 교육과 연주에 앞장서고 싶다”고 말했다.

14년의 독일생활을 정리하고 올해 3월 귀국한 그는 예술 휘파람을 보급하기 위해 겨울방학부터 양산시내 6개 중학교를 시작으로 휘파람 강좌를 점차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대전=전성우 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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