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존엄성을 깨닫기 위해서는 웰빙(well-being)도 중요하지만 웰다잉(well-dying)이 더 중요합니다.”
5일 ‘2007년 전국자원봉사자 대회’에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은 각당복지재단 김옥라(89) 이사장은 우리 사회에서 최초로 죽음준비교육의 필요성을 인식시키고 확산시킨 주인공이다. 그는 한국전쟁 직후 한국걸스카우트를 재건하고 한국자원봉사능력개발연구회 설립(86년), 무지개호스피스연구회 결성(87년) 등을 통해 이웃 돕기에 앞장 선 자원봉사의 대모다.
김 이사장은 “86년 자원봉사 관련 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하기 위해 관공서를 찾았는데 공무원들이 자원봉사가 뭐냐고 물을 정도로 그때는 개념조차 정립돼 있지 않았다”며 “요즘은 나보다 더 적극적으로 일하는 봉사자들이 많아 훈장을 받기가 부끄럽다”고 겸손해 했다.
그는 91년 죽음의 의미를 성찰하는 죽음준비교육프로그램을 만들고 강연회와 집필 활동 등을 통해 웰다잉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평소 죽음과 친해지고 익숙해져야 좋은 삶을 살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김 이사장 외에 대구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자 손태규(69)씨가 국민훈장 목련장, 거제시 자원봉사협의회 이형철(51)회장이 국민훈장 목련장, 대전 자원봉사연합회 김재덕(66)회장이 국민훈장 목련장을 각각 받았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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