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1인 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가 열린다. 그러나 환율과 물가 덕이 커, 감격은 반감될 수 밖에 없다.
5일 한국은행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연 평균 원ㆍ달러 환율, GDP디플레이터(명목GDP/실질GDP), 추계인구(지난해 4,829만7,000명) 등을 고려한 1인당 국민소득은 2만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LG경제연구원은 자체분석(경제성장률 4.8%, GDP 디플레이터 1.5%, 연 평균 환율 931원)을 통해 '2만60달러'라는 구체적인 수치를 내놓았다. 한은 역시 내부적으로 올해 국민총소득(GNI) 기준 1인 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진입은 연 4~5%대 경제성장 지속과 환율하락이 주요요인으로 꼽힌다. LG연구원은 "4분기 들어 물가상승 압력이 커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명목 GDP가 증가하면서 국민소득은 더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1인 당 국민소득은 현재 가치 및 달러화로 표시되기 때문에 물가가 뛰고 환율만 떨어져도 늘어나는 속성이 있다.
우리나라의 1인 당 국민소득은 1995년 1만1,432달러로 '1만달러 시대'를 열었지만 외환위기직후인 98년 7,355달러로 추락했다가 2000년(1만841달러) 다시 1만달러 대로 복귀했다. 1만달러 재진입이후 7년만에 2만달러에 도달하는 셈이다.
한편 LG경제연구원은 2008년 경제 성장률을 5.0%, 연 평균 환율을 915원으로 내다봐 "내년에는 1인 당 국민소득이 2만1,000달러 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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