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중원 전쟁’의 승자는 누가될까.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는 6일 오전 청구동 자택으로 찾아 온 이명박 후보에게 “(이 후보 지지 입장은) 정초부터 똑같았지만 (BBK 사건에 대한) 내용을 잘 몰라 내심 조금 걱정이 있었다”며 “내가 어제도 전화통화에서 일조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 입당원서를 내고 선대위 명예고문 위촉장을 받았다.
이명박 후보가 김 전 총재를 영입하면서 이미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를 끌어들인 무소속 이회창 후보와의 충청 잡기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충청 민심은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승패를 가르는 캐스팅 보트 역할을 했다.
양쪽 스크럼을 보면 인물 면에선 막상막하다. 김 전 총재는 3공화국 이후 30여년 간 충청권의 맹주였다. 여기에다 이명박 후보에게는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도 있다. 박 전 대표는 충북이 외가인 데다 “대전은요” 발언으로 충청권에서 무시 못할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회창 후보 진영도 만만찮다. 이회창 후보 지지와 후보 단일화를 선언한 심 대표는 충남도지사를 3번 연임하면서 ‘포스트 JP’로 불려온 인물이다. 더구나 국중당은 충청 지역에서 5곳의 지역구와 다수의 지방자치단체장을 보유하고 있다. 또 이회창 후보 본인부터 충청(충남 예산)에 연고가 있다.
양측은 이날 “충정권에서 김 전 총재의 상징성은 심 대표와는 비교할 수도 없다”(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 “심 대표는 김 전 총재가 키운 후계자인 만큼 이제 와서 김 전 총재가 움직인다고 해서 충청 민심이 움직이진 않는다”(이회창 캠프 이흥주 팀장)며 날선 신경전을 펼쳤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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