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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게임업계 '슈퍼 공룡'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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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게임업계 '슈퍼 공룡' 탄생했다

입력
2007.12.10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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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게임업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온라인 컴퓨터(PC) 게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절대강자와 PC 및 게임기용 게임 등을 아우르는 종합 게임 개발업체가 합쳐져 ‘슈퍼 공룡’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블리자드를 자회사로 둔 프랑스의 세계적 엔터테인먼트 그룹 비벤디 게임즈는 2일(현지시간) 미국의 액티비전과 합병을 선언,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출범시킨다고 밝혔다. 비벤디 게임즈가 이번 합병에 쏟아 부은 투자금액은 총 98억달러(9조552억원).

비벤디 게임즈는 ‘스타크래프트’와 ‘월드오브워크래프트’로 유명한 블리자드를 거느린 거대 게임사이며, 액티비전 역시 ‘기타 히어로즈 시리즈’ 및 ‘콜 오브 듀티’ 등으로 종합 게임 개발 시장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최고경영자(CEO)는 액티비전의 로버트 코틱이 맡고, 브루스 핵 비벤디 게임즈 CEO가 부회장에 취임해 통합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합병으로 탄생한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올해 매출은 38억 달러에 달해 세계 최대 게임사인 미국 EA(일렉트로닉 아츠)를 누르고 업계 1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EA의 올해 매출액은 32억 달러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최근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블리자드의 마이크 모하임 CEO(사진)는 “이번 합병은 전세계 930만명 이상의 게임 플레이어를 확보하고 있는 블리자드와 수익성 높은 종합 게임 개발 업체인 액티비전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라며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앞으로 합병 이전에 이뤄왔던 모든 업적을 뛰어넘을 만한 경이적인 성과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두 회사의 합병을 놓고 대형 업체 위주로 변해가는 세계 게임시장에서의 새로운 생존법칙에 따른 결과물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각 온라인 게임 회사들이 최근 출시하는 신작들의 제작기간은 2년 이상 소요되는 데다 투자비만도 200억원을 훌쩍 넘는 대형 블록버스터 위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때문에 중ㆍ소형 게임 업체들의 입지는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이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탄생은 국내 게임업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액티비전 측이 “중국과 한국을 아우르는 아시아 온라인 게임 비즈니스 시장에서 주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공공연히 밝힌 것에서도 이번 합병이 국내 업체들에 미칠 파장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거대자본과 축적된 기술력을 앞세워 국내ㆍ외 시장을 무차별 공격해 올 경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국내 게임 업체들에겐 엄청난 위협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도 인수ㆍ합병(M&A)을 통해 차별화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액티비전과 블리자드의 합병은 전 세계 게임 시장이 본격적인 글로벌 경쟁으로 접어들었다는 신호탄”이라며 “이번 합병이 미칠 시너지 효과를 감안할 때 해외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는 국내 업체들에겐 어떤 형태로든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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