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인플루엔자 비상이 걸렸다. 전국적인 감염 확산으로 350개 초등학교가 수업을 중단하는 등 소동이 벌어지자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는 5일 전국 5,000여개의 의료기관 보고를 종합, 인플루엔자 유행’이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11월 19~25일 발생한 인플루엔자 감염환자수는 7,162명으로 전 주보다 60% 가량 증가했다. 인플루엔자의 유행은 예년보다 한달 이상 앞당겨진 것으로 이처럼 조기에 인플루엔자가 맹위를 떨친 것은 20년만에 처음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소련형’이 주종으로 최근 5~6년간은 ‘A홍콩형’과 ‘B형’이 유행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들이 ‘A소련형’에 대한 면역이 부족하기 때문에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을 중심으로 감염이 급속히 확산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11월 30일 현재 수업을 중단한 초등학교는 홋카이도(北海島ㆍ176개교)와 가나가와(神奈川ㆍ27개교), 도쿄(東京ㆍ19개교), 치바(千葉ㆍ13개교) 등 주로 도호쿠(東北)와 간토(關東), 긴키(近畿) 지방에 집중되고있다. 4일에는 아오모리(靑森)과 애히메(愛媛)현 당국이 일부 초등학교에서 새롭게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가정과 지역 등의 2차 감염 우려도 나오고 있다.
후생성은 최근 ‘인플루엔자 사이트’를 개설, 조기 예방주사 접종 등 개인이 감염방지를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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