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투표했던 유권자 10명 중 평균 3명(30.6%)이 이번 대선에서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찍겠다고 대답했다.
노 정권과 관계가 깊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찍겠다는 사람은 27.8%에 그쳤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지지층은 각각 12.6%와 6.8%였다.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나왔던 이회창 후보에게 투표했던 사람들 가운데 58.9%가 이번에는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대답했다.
이회창 후보를 그대로 지지하겠다는 사람은 25.3%에 그쳤다. 사실상 한나라당 경선에 불복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회창 후보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02년 당시 이회창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 가운데 이번 대선에서 정 후보나 문 후보 등 범여권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사람은 다 합쳐도 7%가 안 됐다.
당시 노 대통령 지지자의 43.2%가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후보 지지로 돌아선 것에 비하면 미미한 수치다. 이는 이명박 후보 대세론이 워낙 강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난 5년 동안 우리 사회 전반의 보수화를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하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 가운데는 이번 대선에서도 여전히 권 후보를 찍겠다는 사람이 37.4%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이명박 후보 지지로 돌아선 사람도 28.3%나 됐다. 정 후보와 문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사람은 각각 25.9%, 8.4%였다.
지난 대선에서 기권했던 사람들 가운데도 이번 대선에서는 이명박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사람(34.4%)이 가장 많았고, 이번 대선에서 처음 투표권을 행사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이명박 후보 지지자(33%)가 가장 많았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