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가 내야 하는 보험료는 1년에 단돈 1달러. 세계적인 보험그룹 알리안츠(Allianz)가 인도에서 벌이고 있는'마이크로 인슈어런스(Micro insurance)'사업의 일환이다.
알리안츠그룹의 하인즈 돌버그(Heinz Dollberg) 아시아ㆍ중동ㆍ북아프리카 총괄 임원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보험사의 사회적 책임으로서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진행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마이크로 인슈어런스를 설명했다.
마이크로 인슈어런스는 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극빈층을 대상으로 적은 보험료만 받고 최소한의 보장을 해주는 '소액보험'사업이다. 방글라데시의 그라민 은행이 시작해 세계적으로 퍼진 '마이크로 크레딧(영세서민들을 위한 무담보 소액신용대출)'의 '보험 버전'이라고 칭할 수 있다.
알리안츠, 푸르덴셜, AIG 등 세계 굴지의 보험사들이 자발적으로 시행하기 시작했는데, 알리안츠의 경우 2003년 인도에서 사업을 시작해 2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들은 1년에 1달러씩을 내면, 5년후부터 질병ㆍ사망ㆍ장례비 등으로 340~350달러를 보장 받는다.
돌버그 총괄 임원은 "2005년 인도네시아에서도 마이크로 인슈어런스 사업에 대한 시장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마이크로 인슈어런스 사업은 국내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사회공헌재단을 설립해 20년간 1조원대의 공익사업을 시작하기로 하면서 마이크로 인슈어런스 사업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세계적 보험사들은 자발적으로 나섰다면, 국내사는 상장조건으로 떠밀려 나선 것이라는 차이가 있다. 국내 보험사들도 사회공헌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마이크로 인슈어런스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돌버그 총괄임원은 "인도네시아 조사결과 마이크로 인슈어런스에 대한 요구가 대단히 높았지만, 금융상품 공급이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었다"며 "큰 잠재력을 가진 분야"라고 말했다.
■알리안츠는?
유럽 최대보험사로 지난해 매출액기준으로 전세계 500대 기업 중 19위를 차지했다. 2001년에는 독일 3위 은행인 드레스드너 방크를 인수했다. 은행 인수로 방카슈랑스(은행을 통한 보험판매) 등의 사업효율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 인수가 제한된 국내 보험사들에게 '이상적인 보험지주회사 모델'로 여겨지고 있다.
뮌헨=이진희기자 riv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