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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리 껑충… 해외돈줄 마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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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리 껑충… 해외돈줄 마른다

입력
2007.12.10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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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리가 9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가 빚은 글로벌 신용 경색의 충격파가 우리경제에 본격적으로 몰려오고 있는 것이다. 국내 대기업들의 해외 자금 조달이 차질을 빚으면서 연쇄적으로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4일 국제금융센터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서 우량은행 간에 단기자금을 거래할 때 적용하는 금리인 파운드 리보(LIBOR) 1개월물 금리는 3일(현지 시간) 연 6.715%로 하룻새 0.624%포인트 급등했다.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부도 사태로 국제금융시장이 큰 혼란을 겪었던 1998년말 이후 최고치다.

국제금융센터 이인우 채권시장부장은 “전세계적인 신용 경색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연말 효과까지 겹치면서 국제 금리가 급등했다”며 “당분간 금리 하락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국제 금리가 치솟으면서 국내 기업들의 해외 차입 여건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리보 금리의 상승, 즉 해외 자금 조달의 기준 금리 상승은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 자금을 차입할 때 그만큼 높은 금리를 지급해야 한다는 의미다. 여기에 우리나라 같은 신흥시장의 위험이 부각되면서 기준금리에 추가로 얹어줘야 하는 가산금리까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을 반영하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2014년 만기)는 지난달 30일 현재 1.00%포인트.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7월 초보다 0.4%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정부가 외평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려면 미 재무부증권(TB) 금리보다 1.00%포인트 높은 금리를 줘야 한다는 얘기다.

국내 기업들의 상황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 기준 금리와 가산 금리의 동반 상승에 따른 이중 부담으로 해외 자금 조달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풍부한 유동성으로 은행을 외면해온 대기업들이 은행 대출을 크게 늘리는 등 그 파장이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9월말 현재 은행들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50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0조7,000억원, 27% 증가했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그간 대기업들은 국내외에서 얼마든지 자금 조달이 가능했지만 최근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면서 미리 은행에서 돈을 빌려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것 같다”며 “최근 은행들의 대출 재원이 부족한 점을 감안하면 중소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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