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 양준혁은 어떻게 다시 3할을 치게 됐을까.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는 연주 도중 바이올린 줄이 끊어지면 어떻게 행동할까. 그들의 자서전을 읽어야만 알 수 있었던 이야기들이 공중파 방송 토크쇼에서 나오고 있다.
과거 토크쇼가 연예인의 연애담을 주로 다뤘다면 최근에는 각 분야에 있는 사람들의 보다 자세한 일이나 일상을 다룬다. 이른바 전문가들의 ‘디테일 토크’다.
선두주자는 단연 MBC <황금어장> 의 ‘무릎 팍 도사’. 전에도 산악인 엄홍길, 영화감독 곽경택 등을 초대해 전문적인 토크를 들려줘 관심을 모았던 ‘무릎 팍 도사’는 최근 양준혁과 장영주를 불러 화제가 집중됐다. 황금어장>
또 예전 같았으면 소소한 이야기나 농담거리를 쏟아냈을 법한 박진영이나 DJ DOC의 이하늘 등 연예인도 ‘무릎 팍 도사’에서는 인생관이나 일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려줬다.
선정성 논란에 시달리기는 하지만 KBS <미녀들의 수다> 도 기본 방향은 한국에 주재하는 여성들의 구체적인 일상 이야기를 듣는 것이었다. 최근에도 미국인 윈터가 한국에서 폭행 당한 뒤 한국인의 냉대에 시달렸던 이야기를 해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미녀들의>
MBC <놀러와> 도 최근 출연자의 인간관계를 알아보는 ‘스타 인라인’ 등을 통해 연예인의 일과 인생을 소소히 듣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놀러와>
반면 SBS <야심만만> , MBC <지피지기> 등 연예인의 새 작품 홍보나 가벼운 연애담을 다루는 토크쇼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토크쇼의 변화는 사회적 흐름을 반영한 결과다. TV 칼럼니스트 정석희씨는 “최근에는 서점에서도 처세술을 다룬 서적들이 인기를 얻는다. 지피지기> 야심만만>
또 사회가 다양화 되면서 연예인뿐만 아니라 박태환, 김연아처럼 각 분야의 1인자가 곧 스타일 수 있는 세상이다. 그만큼 대중은 가벼운 사담보다 유명인사의 성공비결이나 인생에 대해 구체적으로 듣길 원한다”고 말했다.
‘무릎 팍 도사’의 임정아 PD는 “이젠 시청자들이 연예인이 아니라도 자신에게 뭔가를 전달할 수 있는 권위자들의 이야기라면 흥미를 갖고 듣는다는 확신이 생겼다”며 “앞으로도 연예인은 물론 문화평론가 진중권씨나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 등 각 분야의 전문가 들을 섭외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명석 객원기자 lennone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