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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지상갤러리]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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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지상갤러리] 슬픔

입력
2007.12.10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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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전통의 전형적인 자세가 아닌 갱부나 재봉사들의 생동감 있는 누드를 그리고 싶다. 옷을 넘어선 형체와 움직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싶다.”

빈센트 반 고흐의 누드화에 대한 이런 열망은 생애 유일의 연인 시엔을 통해 이루어졌다. 연상의 창녀 시엔은 알코올 중독에 매독 환자로, 반 고흐를 만났을 때 이미 둘째 아이를 임신한 몸이었다. 생의 고단함을 고스란히 짊어진 그녀의 실루엣은 어쩔 수 없이 살아야만 하는 인간의 운명에 대한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보호막 없이 벗겨진 몸을 통해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고자 했던 반 고흐는 대부분의 누드화를 시엔을 모델로 해 그렸다. 이 작품은 반 고흐가 처음으로 제작한 6점의 석판화 중 하나로, 그는 이 작품이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리라는 기대를 가졌다. 석판화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싸고 좋은 그림을 제공해 곤궁한 삶을 위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 고흐를 사로잡았지만, 불행히도 그의 작품을 알아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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