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3일 자칭 ‘정치적ㆍ정신적 고향’인 대구를 방문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박근혜 전 대표가 볼모로 잡혀 있다”며 이명박 후보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공식 선거운동 후 수도권에 집중하다 박 전 대표의 영향력이 큰 대구에서 처음으로 지방유세를 본격화한 그는 동성로 거리유세에서 “이제 대구시민 여러분들은 볼모에서 벗어나 진정한 정권 교체를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국민을 향한 보수대연합, 자유세력 대단합의 첫발을 내딛었다”며 “대구 시민들의 사랑이 보태진다면 역사상 처음 보는 경천동지할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대구에 대한 깊은 애정도 표시했다. 그는 “정치를 시작한 이후 여러분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며 “정치를 그만뒀을 때도 정치적 고향이자 마음의 고향인 대구를 어려울 때마다 찾아 왔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 시민들을 볼 때마다 옛 정에 마음이 아려 온다”며 “나는 정말 대구 시민 여러분을 사랑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방문 당시 ‘계란 세례’를 받았던 서문시장에서는 “지난번에 계란 마사지를 받아 얼굴이 더 예뻐졌다. 하지만 더 얼굴이 예뻐질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는 “대구의 섬유 산업을 다들 사양 산업이라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중소기업이 세계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지원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노력한다면 대구ㆍ경북에 일자리는 넘쳐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연이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자신에 대한 지지 선언을 평가절하하는 한나라당에 대해 “참 한심하다. 이 후보 자신이 선거법 위반 판결을 받은 적이 있는데 (선거법 관련 재판 중인 김병호 의원에게) 돌을 던질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한편 뉴라이트국민연합은 이날 서울 남대문 캠프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회창 후보를 중심으로 뭉쳐 이 나라 이 민족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뜻이 반드시 이뤄지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지지 선언을 했다.
■ 오늘의 유세
▦ 낮 12시 울산 대공원 동문 광장 입구
▦ 오후 4시 부산진시장 앞 광장
대구=최영윤 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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